속지 말아야 할 것들


지나가면서 본 글귀 하나 툭 :

남자는 여자의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모습에 속지 말아야 하고
여자는 남자의 무엇이든 다 아는 듯한 모습에 속지 말아야 한다.





by 각설탕 | 2012/01/30 01:12 | 생각 | 트랙백

1월 30일


잠이 오질 않는다.
금요일부터 내리 3일을, 특별한 까닭 없이 혼자 보내는 시간으로 만들어버렸다.
덕분에 잠을 요리조리 많이 잤더니, 항상 그렇듯이 출근 전날 잠이 안온다. ㅎㅎ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라디오스타에서 박철민씨가 짜장면과 얽힌 본인의 경험을 너무 맛깔나게 이야기한 내용이 문득 떠올라서 곱배기로 주문했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은 다음 그릇을 내놓으려 집 앞으로 나서는데 침침한 가로등 아래로 정답게 손잡은 연인이 골목길을 걸어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조금씩 극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은데, 다가오는 화요일이 이정표가 될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잠이 오질 않는다. 어제 육회에 소주를 곁들여 상담한 내용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더 이상 자꾸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후회할 일들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신념은 더욱 튼튼하고 공고해진다. 

나는 내가 어떻게 할지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전혀 예측이 안될 뿐이다. 어쩌면, 그 결과도 어렴풋이 짐작한대로 흘러가겠지만, 올해 초 결심대로 함부로 지레짐작하고 함부로 실망하거나 만족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그 순간을 자꾸 떠올리면서 생각이 결과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멍청한 짓은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다.

다음 주 부터는 사람을 좀 많이 만나야겠다.





by 각설탕 | 2012/01/30 01:07 | 일상 | 트랙백

1월 16일





#1.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집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세탁물 통에 웅크리고 있던 빨랫감들을 모아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듬뿍 뿌린 다음에 세탁기를 돌렸고

여기저기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빈 깡통, 맥주병, 페트병을 모두 한 곳에 모아서 분리수거를 했다.
개수대 위에 며칠 동안 덩그러니 놓여있던 그릇들도 깨끗하게 북북 문질러서 설겆이를 끝냈다.

한쪽 발고리가 툭 끊어진 욕실화도 새것으로 바꿨고,
터럭에 꽉 막힌 세숫대와 욕조에도 청소용액을 한움큼 부었다.

마지막으로 청소기로 방 구석구석을 훝은 다음
깨끗한 물로 손빨래한 걸레를 가지고 다시 구석구석을 훝었다.


#2
청소를 마친 다음 자리에 누워 컴퓨터를 켜고 일기를 쓴다.
버벌 진트와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를 골라 반복재생을 했다.

동경소녀와 좋아 보여, 정류장과 약속해 약속해를 자꾸자꾸 듣다보니
조금 많이 청승맞아져서 노래는 껐다.

마지막 머리카락 하나마저도 이제는 다 훝어버렸겠지.
가끔은 그걸 보면서 가슴 한 구석이 져며왔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슬프다, 정말 모를 일이다.







by 각설탕 | 2012/01/16 22:33 | 트랙백

#2. 세상을 바꾼 32개의 통찰 - 제시카 리빙스턴



세상에는 훌륭한 번역도 있고, 그저 그런 번역도 있고, 나쁜 번역도 있다.
32개의 이야기는 그럭저럭 훌륭한 편에 가깝지만
책의 핵심을 담고 있는 제목의 번역은 상당히 불량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번역을 담당한 출판사와 역자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표지를 볼 때마다 제목('Founders at Work')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32개의 글토막은 당연하게도 미국 중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생소한 제품과 서비스도 많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읽어보면 충분히 세상의 바뀜에 일조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고객을 나로 한정하거나, 혹은 외부에 두거나
가림 없이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들이 필요(needs)로 하는 가치(value)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에서 주는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더 나이가 들고 다시 책을 덮었을 때는
비록 흔들림이 있었다 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한 '꿈'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내가 필요로 하는 지점인 동시에, 가장 부족한 지점이다.
이래서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좋다.





by 각설탕 | 2012/01/16 22:23 | | 트랙백

#1.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정운영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특별한 까닭이나 인연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무더운 여름으로 기억되는 2005년, 
목포에서 참수리 291호정의 상병으로 근무하던 중 몸의 고달픔이 조금 뜸해지면서 
독서에 대한 욕구가 불현듯이 되살아났고 그 와중에 어머님께서 신간을 골라 보내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

분명히 책을 보시지 않고 선물하셨음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까닭은 넉 장 남짓한 글토막과 구절의 곳곳에 맑시즘의 체취가 서려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거부감 없이 이 책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었다.
인생의 긴 여정을 에둘러 돌아온 어른이 쓴 글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에,
두고 두고 읽으면서 삶의 느슨함을 경계하려고 했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손에 가있어서 바로 펴놓고 보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이 책이 주던 가르침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운 마음은 없다.

부디 영면을 기원합니다.
남겨진 글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by 각설탕 | 2012/01/03 23:03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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