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1. 
오래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집 구석구석을 말끔하게 청소했다.

세탁물 통에 웅크리고 있던 빨랫감들을 모아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듬뿍 뿌린 다음에 세탁기를 돌렸고

여기저기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빈 깡통, 맥주병, 페트병을 모두 한 곳에 모아서 분리수거를 했다.
개수대 위에 며칠 동안 덩그러니 놓여있던 그릇들도 깨끗하게 북북 문질러서 설겆이를 끝냈다.

한쪽 발고리가 툭 끊어진 욕실화도 새것으로 바꿨고,
터럭에 꽉 막힌 세숫대와 욕조에도 청소용액을 한움큼 부었다.

마지막으로 청소기로 방 구석구석을 훝은 다음
깨끗한 물로 손빨래한 걸레를 가지고 다시 구석구석을 훝었다.


#2
청소를 마친 다음 자리에 누워 컴퓨터를 켜고 일기를 쓴다.
버벌 진트와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를 골라 반복재생을 했다.

동경소녀와 좋아 보여, 정류장과 약속해 약속해를 자꾸자꾸 듣다보니
조금 많이 청승맞아져서 노래는 껐다.

마지막 머리카락 하나마저도 이제는 다 훝어버렸겠지.
가끔은 그걸 보면서 가슴 한 구석이 져며왔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슬프다, 정말 모를 일이다.







by 각설탕 | 2012/01/16 22:3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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